취업에 지친 모든 사람들과

새출발을 앞둔 채원이에게
잠깐의 여유가 되길 바랍니다. by 기세


(수정 및 배포는 자유이나,
이 부분까진 수정하지 않길 바랍니다.)

 


태초가 시작된 이후로

신계는 천지의 안정이란

중임을 짊어져 왔고,

'신, 마, 인' 삼계의 공존을 담당했다.

마계는 줄곧 천궁의 박해를 받았고

결코 달갑지 않은 천계의 지배는

수백수천년 동안이나 계속되고 있었다.

마계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삼계 모두를 손에 넣고자 했다.

신마전쟁....

해와 달은 빛을 잃어갔다...

 

멈춰주세요! 아버님

만약 그를 죽이실꺼라면

저를 먼저 죽여주세요.

 


아버님은 절대 믿지 않으셨겠죠.

신계와 마계의 화합하는 것을

하지만 이 전쟁은 막을 수 있었어요.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구요...

신계와 마계의 사랑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옥황상제시여.

이 사람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신다면,

그것은 곧 삼계에 또 한 번의 기회이고,

저에게 또한 그렇습니다.

 


자신을 좀 더 돌보거라

 

몸 조심하거라

 

천궁에 대적한 것은 중죄이다.

너희들을 그대로 물러가게 둘 순 없다.

모든 요괴들은 화염산에 가둬둘 것이며,

영원히 천궁에 발도 들이지 못 할 것이다.

만일 어떤 요괴라도
다시금 천궁에 대적한다면,

그땐, 모든 요괴들을 멸할 것이다.

 

여신 '여와'는 폐허가 된
천궁을 참혹한 심정으로 보았다.

세상의 천재는 끝이 보이질 않았기에,

그녀는 스스로를 오색빛 수정으로 화해

천궁으로 스며들었다.

또한 남천문을 세워

마계로부터의 침입을 막도록 했다....

 

관세음보살님

어인일로 여기까지 오셨는지요?

보리조사

신성한 원숭이일로 왔네

그것은 여와의 수정으로 생을 얻었으니,

잘 가르친다면,
필시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을걸세

허나,

그 원숭이는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니고 태어나

염려됩니다...

그렇기에 조사께서는
성심을 다해 가르쳐야 하네

그럼 결국 선을 따르게 될 것이야.

그 원숭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화과산

 


- " 대.요.천.궁"

 

이 몸이 오셨다!


와~ 오셨다!~

 

나 좀 잡..

 

친구야~ 너 괜찮니?

 

죽었구나..

넌 나비도 아니면서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

넌 내가 아니다

허면 어찌 내가 죽지 않은 걸 아느냐?

 

나는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좀 가르쳐줘!

정말 배울 생각 있는게냐?

대단해~ 대단해!

좋다. 나를 따라오거라.

 

와 내가 난다 날아~

너희들 몸조심해~

 


더 빨리 날아봐 더 빨리~

 

우리 문중은, 12항렬 따라 이름을 쓴다.

새로 돌아오는 주기에 따르면

너는 10항렬 째의 소도가 되는구나

 

보자...

좋다!

지금부터

네 이름은

손.오.공.

 

손오공

 

나 손오공

 

오공

그래 오공이다.

감히!

 

오공아

너는 타고난 자질이 총명하니

내 너에게 72변화술과

38도술을 가르쳐주고,

근두운을 주마.

허나, 이것들 단지 기술들에 불과하다.

너는 심성을 더 닦아야 한다.

게으름 피우지 말거라

태만하지 말거라

 

마계의 힘을 되찾을 기회가 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은 대대로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천궁으로부터 힘을 되찾을
절호의 시기라는 3가지 징조입니다.

 

첫째, 동해로부터의 해일이 있으리라.

둘째, 남천문은 부서지리라.

마지막, 여와의 수정이 인간계에 나타난다.

여와의 근원과 같은 원숭이는

여와의 수정조각으로

남천문과 호응하여 이어져 있습니다.

그것을 반드시 대왕이 천궁을
공격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숭이 한 마리의 힘만 가지고서

당장 남천문을 파할 수 있을꺼란 말이냐?

천궁 내부의 조력자가 하나 필요합니다.

그는 바로 이랑신 '양전'입니다.

이랑신은 은포에 금갑을 두르고 있으며

법력이 고강합니다.

허나, 옥황상제가 그에게는
오직 남천문 수비만 맡겼습니다.

이에 이랑신은 불만을 품고 있기에,

대왕께선 이를 잘 이용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마계의 비원이 이뤄질 날이 멀지 않았구나

남천문이 파괴되는 날..


천계는 무너질 것이다.

 

저희는 싸워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천궁과 전쟁을 한다면 결국은 질꺼에요..

마계 전체가 영원히 핍박 받을꺼라구요...

 

이 순간부터
마계는 새롭게 태어난다.

대마계를 굴욕을 씻기 위해
우리는 싸울 뿐이다.

또 누가 이런 헛소리를
할 놈 있으면 나와라

이 놈처럼 죽여주마

 

변해라!

변해라!

 

여래께 귀의하오니

변화!

 

오공

나무에 올라가서 뭐하는거야

어서 내려와서 수련하라고

변화술은 이제 지루해~

내버려둬!

저 놈 허풍이나 치는거야

원숭이는 어떻게 되도 원숭일 뿐

신선이라니 가당치도 않지!

맞아

사람 옷을 입었다고 사람은 아니지

 

내가 사람이 아니라고?!

내가 사람이 아니라고?!

 

대사형 그만 두세요

비켜라

대사형 왜이러시는 거에요?

내가 대신 화풀이 해주지~

 

대사형 대사형

일루와 일루와

 

대사형 조심하세요!

 

사부, 사부님이 오셨다.

 

오공아

만일 다시금 이렇게 소란을 피운다면,

득도에 이를 만큼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부,
72변화술은 이미 완벽하고,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구요

네가 천변만화 할 수 있을지라도

심성이 고쳐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 있겠느냐?

사부~

저 놈이 절 때렸어요~

저것들이 절 금수라며 욕했다구요!

 

오공

따라 오너라

 

좋아 좋아!

 

사부 어디로 가는 거에요?

 

오공아~

일어났느냐?

신기해~

보아하니 아직도 깨지 못한 게로구나

조금 전 본 것이 무엇이더냐?

 

꿈이었어요.

꿈이 아니란다.

그것은 네가 겪어야 될 운명이니라.

 

맞아요!

사부, 내가 사부를 만난 것은

운명이에요.

그것이 확실하더냐?

신장은 너에게 우뢰를 내릴 것이고,

업화에 타들어 가며,
폭풍을 맞을 것이다.


만약 그 삼재를 면한다면
천수를 누릴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한 줌 재가 되어

하늘로 흩어질 것이다.

 

제..제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말하기 어렵구나..

저 죽는 건가요?

만물에 영원이란 없단다.

 

그치만, 되살아나는 도술도 있잖아요 그쵸?

가르쳐주세요 그럼 안 죽겠네요~

 

너에게 더 가르칠 것이 없구나.

다만, 꺼진 등불을 다시 밝힐 순 있단다.

심지가 불사불멸이라면 말이다.

불사불멸? 그건 어디서 배우죠?

그건 네게 달려있고,
그 또한 네 운명이다.

사부님

저 혼자 어떻게...

 

저는 누구와 함께 해야..

 

사부 하늘은 굉장히 추워요.

날아다실 때는 옷 잘 여미세요.

몸 건강하세요.

 

근두운~!

 

과연 문지기는 한가로운가?

겁쟁이놈 왜 처들어오지 않는게냐?

천궁에 겁 먹었나?

수다는 접어두지

자네가 여기까지 모습을 들어낸 이상

필시 나에게 바라는게 있을테지

네 놈을 잡아가야겠다.

잡아가기만 하면

상제님께서 상을 내리실테지

천계의 천병을 내 발아래 둘 것이다.

아직도 상제가 그럴 것이라 믿는가?

삼계 중 어느누가

이랑신의 힘을 모른단 말이냐?

설마 이랑신 정도 되는 자가

문지기 노릇만 할 셈인가

우습게도

네 놈이 나를 인정해주는구나

좋다 천궁을 칠 때

나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

천궁이 어찌되던 간에

보아하니 이랑신께서 천궁을 버리니

천궁도 곧 끝날 것이네.

남천문을 파괴할 방도는 있는가?

마계의 어떤 요괴라도


다가가기만 해도

업화에 한 줌의 재가 될 것이다.

성패는 여와의 원숭이에 달려있네

 

혼세마왕이다~

 

도망가~

 

숨을 장소라곤 수렴동 뿐인데

 

누가 감히 내 친구들을 건드리느냐!

 

이후로

화과산에 발도 들이지 마라

네네네네네네네

 

우리 대왕님이이시다.

화과산 수렴동의 미후왕이시다.

 

미후왕님

미후왕님

미후왕님

정말 멋있으십니다.

모두 이상없지?

 

그렇지만

만약 대왕님이 안 계실때는

저희는 누가 지켜주나요?

 

겁내지마~

내가 무기를 찾아 지켜주지~

무기

무기 무기 무기

오세요 오세요

무기가 어디 있나?

다리 아래 물 속은
동해용궁과 연결되 있어요

용궁에는 많은 보물들이 있다고해요

너무 심해라 위험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대왕님이 무기를 가져 오시기만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수가 있어요

금방 갔다올께!

 

와 여기 정말 높네~~

 

밥 먹자~~~

밥이다 밥이다

배고파 죽겠네

밥이다 밥이다

아 배불러~

 

착하지~ 잘 있었느냐

널 돌본지도 오래되었구나, 많이도 컸어

화과산으로 가, 너의 옛 친구를 찾거라.

어떠한 일이 생겨도 관여치 말고

두려워 말고

당황해 말고

아무것도 묻지 마라.

그저 그의 곁에 있거라

다만, 너와 나 사이를 말해선 안 된다.

알겠지?

 

친구야!

나 좀 놔주라

나 두번 말 안 한다.

 

내 말 좀 들어봐~

와~ 이제부터 여기는 안전해~

 

저 물고기 좀 보라고

저 못~생긴 물고기 좀

내가 저놈을 죽여버렸지~ 널 위해서~

나 잘했지? 응?응?

네 놈!

네가 감히 내 수문어를 죽여?

니..

어디서 오신 분이신지요?

나? 당신 이웃이지

화과산. 미후왕 손오공~

내가 여기 왜 왔나면 말이야

헤엄쳐왔지 무기 빌리러~

병기를 빌리러 왔다?

거북 승상

병기를 좀 내어주거라

예

죽여라

좋아~!

 

네가 나를 속여?

 

내가 뭐 하나 보여주지

오지마!

작아져라

 

용왕님, 아무 무기나 하나 주어

요후(요괴원숭이)를
빨리 보내심이 좋겠습니다.

후에 제가 천궁에 고해보겠습니다.

그럼 아무거나 빨리 가져와봐

예예예

무기 가져오너라

 

전부 가져갈래!

다 가져가 다 가져가

 

?? 그것들은 뭐야?

아 이것은 '운사보운리'

'쇄자황금갑'

'봉사자금관'이다

이것은 영기로서

선한 자가 입는다면, 선기를 돋우고

악한 자가 입는다면!

악기에 더 물들게 한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보자

변해라!

 

하하.. 이걸 입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구나

 

변해라!

 

허허 그걸 입다니

썩 어울리진 않는 구나

이거 좋은데~

 

가져가지마 가져가면 안된다~

이거 봐. 나 한테 딱 맞는다고

네가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내 형제인
서해, 남해, 북해 용왕들의 것이다.

나 이제 간다~

 

어서 돌려주거라~ 돌려~

 

가지마~

 


(여.의.금.고.봉. 일만.삼천.오백근)

 

미후왕

그건 우왕님께 받은 것으로

강과 바다의 수심을 재는 자이다

그 또한 신기로써

누구라도 건드려선 안 된다

용왕님

누구도 저걸 뽑아내진 못할 것입니다.

염려마십시오.

 

좋다

네가 그걸 뽑아낸다면
가져가도록 허락하마

그 말 지키는 게 좋을꺼야

 


부인, 괜찮소?

 

다친 데는 없소?

신루해시가 끝이 없고,
하늘마저 가리는 구나


여와의 원숭이가 해일을 일으켰다

3가지 징조 중 둘이 이루어졌으니,

마계의 비원이 눈앞이구나.

 

동해에서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당신은 마음 쓸 필요 없소

방까지 데려다 드리리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거야?

우리 새집을 찾아가는 거라구

다 왔어 다 왔어

너무 피곤해..

 

3103

3104

3105

3106

 


넌 무슨 요괴냐?

감히 화과산에 발을 들여놔!

 

어서 말해!

 

나 라구~

새끼여우~

어릴 때 만났었잖아?

나 기억안나?

 

나 기억났어! 새끼여우야

어어 너 기억나~ 기억나~

새끼 원숭이~

그래 나 새끼 원숭이었지

그치만, 지금은 미.후.왕.이라구!

 

미후왕

내가 바로 미후왕~

저건 누굴까?

남자친구인가?

원숭이가??

보고 싶었어~

 

새끼여우야~

여기에는 어떻게 온거야?

우리 고향이..

해일로 다 무너져버렸어

 

혹시 어제??

해일?

그래

 

그냥 여기 살면 되~

근데 나는 친구들이 많은데..

널 귀찮게 할지도 몰라

아 괜찮아 괜찮아~ 따라와~

 

무서워하지마~

 

아 너무 빨라~

 

화과산 전체가 내 집이라구~

 

저기도

 

여기도

 

조금만 기다려, 금방 돌아올께

 

용왕~

무슨 일로 왔는가?

뭐가 그리 급한가?

아~ 이랑신

내 용궁이 완전히 풍비박산이라네

보구와 보물들도 엉망이고,

그 여의봉마저 가져가버렸지

4대 용왕 모두 얼마전 회합했네

둘째 남해용왕

막내 서해용왕

셋째 북해용왕

나까지 모두가 합의했지

옥황상제님을 만나 뵈야겠네


놈에 대해 고해야겠어

누가 감히 그런 짓을 했는가?

화과산에 사는 요후


요후?

그거 상제님께 고하기엔

너무 하찮은 일 아닌가?

바다나 잘 다스리는게 어떤가

 

'나타'

여기 있습니다.

 

화과산으로 가거라

그 요후를 잡아 오너라.


요후?

천궁의 대신해 가는 것이니

실수는 용납하지 않겠다.

 

별거 아닌 일로
귀찮게 하는 것 아닌지..

제 직무입니다. 괜찮습니다.

 

이리와봐

 

먹어~ 먹어~

 

내 몸에 있는 털들 봤지?

부드럽고 빛난다구~

내가 이거 계속 먹어서 그래

어서 먹어~

 

 

널 안지도 오래된거 같은데,

아직 니 이름을 모르네

나는 '여설'이야

아! '여설'

나는 '오공'이야

오공

 

새끼 원숭이 때가 어제인데

지금은 이렇게 미후왕이 되었구나

너도 그래~

전에는 요만했는데,

지금은 이~만해

나는 아직도 어린걸

이제 겨우 120살이야

너는 몇 살이야?

 

나는 모르겠는데?

너도 아직 어려보이는게

한...

250살?

250살

난 250살이다~

나 같은 소요들은 200년 밖에 못 살아.

200년이 지나면 나도 죽겠지

에~ 죽었다가,

되살아나면 되지~

나한테 그런 복이 오겠어?

그렇기에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해

매일 해 뜨는것도 볼 수 있고

그래

해는 매일 뜨지

 

보여? 해가 밝아온다~

 

오늘 해는 다른 날과 조금 다른 걸?

 

진짜 다른 날과 조금.. 다른?!!

 

원숭이 요괴놈!

감히 용궁을 망가뜨리고,

여의봉을 가져가 해일을 일으켜!

그것도 모자라 다른 요괴를 숨기다니

널 잡아 천궁으로 끌고 가겠다!

 

너 대체 누구야?!

이랑신님의 명을 받아
널 잡으러온

'나타'다.

 

내 꼬리에 불!

꼬리 탄다~ 꼬리가 타!

 

괜찮아? 여기에 앉아

 

덤벼봐!

 

넌 또 뭐야?

 

너 괜찮아?

괜찮아

 

대왕님, 대왕님

대왕, 대왕.

넌 어디서 나타난 거야?

이 분은 화염산에서 오신 요괴의 왕

'우마왕'님이시다.

고맙다

곤경에 빠진거 같아 도왔네만,

별 거 아니네

우마왕과 친구가 되어
나쁠 것 없을 겁니다.

이 분은 화과산의 ‘미후왕’이시다

들어본적 없는가?

미후왕

미후왕

나는 손오공이다.

 

자네가 일전의 해일을 일으켰는가?

 

옥황상제님

그 요후가 인간계에서
악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심지어 마계와도 결탁했습니다.

어서 잡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은 요후가 아니라

손오공이라 부른다네

내 제자이기도 하지.

오공은 여와의 수정에서 잉태 되었다네

본성은 선량하며,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옥석이지

다만, 가르침이 필요할 뿐이네

상제시여

비록 오공이 아직 모자라더라도,
본성은 선합니다.

아직 스스로를 잘 제어하지 못하기에

오늘의 실수가 있었을 따름입니다.

'여와'를 생각한다면,

그녀의 고결한 희생으로

천궁이 회복될 수 있었지

삼계의 평화는 모두가
그녀의 덕 이라네

손오공이 여와의 수정을 지니고 있다면,

돌보고 가르침이 맞겠지..

보리조사.

기회를 한 번 줘보도록 하지

 

우마왕~

이거 먹어~

고맙네

내 미후왕의 소문은 익히들어왔네

용궁을 뒤짚어놓고 여의봉을 가져왔으며,

법력으론 적수가 없다지

다만,

미후왕이란 이름만으론 부족한게 아닌가?

천하를 울릴 이름 같진 않아보네만

 

그럼 뭘 쓰면 좋지?

법력이 하늘에 닿을 정도니

이렇게 부르는게 어떤가

'제천대성'

제.천.대.성

좋아

좋은 이름이야


원숭이들아~~

지금부터 나를 미후왕이 아니라

제천대성이라 불러라~

제천대성, 제천대성~

우형은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내게 이름을 지어줄도 알고

이제부터 우린 의형제야!

대성

자네는 여와의 수정에서 태어났고

하늘과도 어깨를 견주니

이곳에서만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지 않겠나?

나는 여기가 좋다고

나 아무데도 안 갈꺼야~

자네가 있어야할 곳은 천궁이네

천궁?

거기가 화과산 수렴동보다 더 좋을까?

내가 들었는데,
천궁은 끝도 없고 진짜 아름답데~

말해봐 말해봐

하늘 위에 하늘이 33개나 있는데,

거기 사는 신선은
기사회생의 도술을 알고 있데

 

기사회생..

천궁으로 가야겠다.

가서 '기사회생의 술'을 배워오겠어!

 

천궁의 대장은 누구지?

옥황상제라네

어디가~~

천궁에 좀 갖다올께

기사회생의 술을 배우고 올께

 

옛날이랑 입장이 바뀌었네~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갔다올테니 거기 있어~

백년씩 기다리게 하면 안된다~

갔다올께~

 

아무리 그 원숭이가 법력이

보리조사에게 배워 강하다고 한들

남천문을 뚫을 정도는 안될텐데

어떻게 남천문을 넘을 셈이지?

천궁에 선단이 있다고 들었네

아~ 상제의 선단

법력을 백배나 늘려준다는,

선단으로 원숭이를
강하게 만들었을때도

여전히 네 말을 들을까?

마음대로하게 놔둘꺼네

그 놈의 분노만 이용하면

천궁까지 이를 수 있겠지


지켜보기나 하게...

 

여기는 천궁의 입구인 남천문이다

요후따위가 감히 여기를 지나려하는가!

참 나~ 내가 요괴라면

눈깔 3개달린 너는 뭐냐?

뭐냐고?

나는 이랑신으로

천궁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다.

남천문은 너 같은 요괴가 통과할 수 없다

어떤 요괴라도 가까이
온다면 재로 변할 것이다.

니가 이랑인지 삼랑인지 모르지만,

나는 화과산 수렴동에서 온
제천대성 '손오공'이다.

 

네 3번째 눈깔 뭐가 보이긴 하냐?

대체 뭘 보는거야?

 

우리집안은 번개를 다룬다

대대로 통과해왔고,

오늘은 내가 남천문을 통과할꺼야

 

네가 남천문을 통과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널 막지 않으마.

허나,

넌 업화 타버려 재가 될 뿐이다.

왜냐하면,

네 놈이 요괴이기 때문이다!

흥! 이 몸은 손오공이다

내가 들어가는 걸 똑똑히 봐

 

왔다. 들어왔다!

들어왔지!

 

이봐~ 니 친구 좀 아파 보이는데

 

이렇게나 뭘 걸어놓으면

누가 좋겠냐고?

그래~ 가봐

 

신나게 달려~

신기한 일이구나

용마와 지낸지도 오래되지만,


나 이외 누구의 손도
허락치 않던 녀석이

네가 첫번째로구나

옥황상제 어디 있는지 알아?

짐이니라

옥황상..제?

그렇다

당신이 옥황상제구나

 

네가 손오공이로구나

 

짐이니라~

 

상제시여. 용서하소서.

 

사부님~!

상제님께 아룁니다.

제 불초제자 손오공은
천궁이 처음이라 그러하오니

너그러운 용서를 구합니다.

오공! 이리로 오너라!

오공, 오공

 

사매

오랜만이야, 옛날보다 더 이뻐졌네~

오공, 네 차림도 멋있네

정말로

잠시 빌린거라 나중에 갖다줘야되

사매들도 좋아보여

어느 안전이라고 무례하다!

양전, 자네 또한 무례한게 아닌가

 

오랜 친우를 만나 그런것이니
내 이해한다.

손오공, 여긴 어쩐 일로 왔느냐

배우고 싶은게 있어요!

"기사회생의 술"

그건 왜 배우려하느냐?

내가 그걸 익히기만 하면,

내 친구들이 죽어가는 걸

보지 않아도 되잖아요~!

나 좀 가르쳐줘요

그건 그리 간단치가 않구나

너는 아주 긴 세월동안
수련을 거듭해야 될 것이다.

신선이 될지, 아닐지는

모두 너에게 달려있구나.

언젠가 생과 사의
참의미를 알게 될 날이 올께다.

내 말 알아듣겠느냐?

 

이리와, 저길 보거라

저 용마가 오늘은 아주 즐거워 보이는 구나

 

네가 용마의 마음을 잘 헤아렸기 때문이지

내 너에게 '필마온'의 직위를 내리겠다.

지금부터 천계의 말들을
전부 책임지고 돌보거라.

상제님은 좋은 사람~

어찌 그러냐?

왜냐면, 날 칭찬해주니까

 

천궁의 안정은 천마를
훈련시키는데 있습니다.

상제님이 움직이실 때면
언제나 천마를 타십니다.

 

모든 말들은 완벽히 손질되어 있고,

예의바르며, 절대 복종합니다.

 

다들 반갑다~

지금부터 내가 너희들 대장이야

나는 '손오공'

 

이런거 너희 못하지?

 

나 좀 멋있냐?

 

오줌싸러 가도록!

안됩니다.

진시와 유시에만 허락됩니다.

흠.. 먹는건 괜찮지?

안됩니다.

사시와 미시에만 허락됩니다.

 

그럼, 물이라도 마셔~

안됩니다.

인시와 우시에만 허락됩니다.

뭐?!! 물 먹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된다고?

 


천궁은

삼계를 관장하는 신성한 곳이다

무릎을 꿇어라, 무릎을~

천궁의 지엄한 법도는 반드시 따라야한다.

 

네 놈도 은포금갑을 두른
내 앞에 무릎을 꿇으라.

알겠나?

나는 제천대성이다.

눈깔 3개인 네 놈 앞에 무릎 꿇을까!

금수는 결국 금수로구나..

말도 못 알아듣는걸 보니

 

손 대지마!

 

금수는 내가 길들여주마

 

아프냐??

당연히 그래야지

내가 '필마온'이다

여기선 내가 대장이다!

알겠나, 천마들

나가 놀아라~!

가지마~ 돌아와~

 

천병들을 불러라

 

이 복숭아나무 말이야

6천년에 한번 씩 열매를 맺는데,

저 나무는 9천년이래

아 나도 그 복숭아 먹어보고 싶다.

그렇지만,

그건 신선님들만 먹을 수 있어.

어디로 갔나? 어서 찾아!

예!

 

이 많은 복숭아들이 어디서?

 

가보자

 

필마온

어찌 감히 선도를 허락없이!

나는 그냥 복숭아 하나 먹은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

오직 연회에 초대받은
신선들만 먹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도 상제님이 직접 필마온으로 임명하셨다

곧 연회에 불려갈텐데
복숭아 몇 개 먹은게 대수라고?!

아직 완전히 필마온에 오른게 아닐텐데

연회에 초대 받을 수 있을까요?

안된다고?!

착각하는데, 당신의 위치는

오히려 우리보다 낮다구요

결국 초대받지 못하겠지

알겠나요?

말해줄께요, 369계급이나 올라야 되고

당신계급으론 택도 없은 일이라구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복숭아를 훔쳐먹다니

아~ 시끄러워~~~~~~~

 

풀려라.

 

이랑신..

 

다쳤군요

요후가 당신께 무슨 짓이라도?

예..

네 그가 허락도 없이 선도를..

 

상제님께 말씀드리지요.

요후가 도원을 모두 망쳐놓았다고,

무엇보다 당신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해서

그래주세요

 

가보겠습니다.

 


니 눈깔 찔러보는게 소원이었는데,

재밌네 재밌어

 

네 놈이 감히!

나를 공격하려 해?!

상제님, 용서해주소서

선도를 훔쳐 먹고 달아난 요후를

뒤 쫓다 그리 되었습니다.

소장

일심으로 천궁의 마를 없애고자 했습니다.

천궁에는 수많은 선도가 있는데

그게 문제인가?

허나,

선도가 거의 다 망가졌습니다.

정녕 그러한가?

남은 선도가 하나도 없단 말이냐!

선도 하나 조차 나눠줄 수 없더나!

 

그.냥.오.공.한.테. 나.눠.줘.

알겠냐?

알겠냐고?

이런 미친 원숭이를 봤나

감히 상제님으로 변화하다니

 

눈깔 3개 제대로 작동하긴 하네~

 

대왕님~

모든 요괴들이 여기 집결했나이다.

저희의 육신과 혼은
마부(도끼)를 위해 준비되었습니다.

원념과 원한은 천지를 태우기에 충분하며,

천궁은 우리 앞에 무릎 꿇을 것입니다.

지금 뭐하고 계시죠?

 

여긴 오지 말라고 했지 않소

 

저에게 약속 하셨지요

신마간의 은원은 잊어버리겠다고..

영원히 천궁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신마전쟁이 있던 해..

나는 천궁을 버리고 당신을 따라 왔어요

신마간의 금기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요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요?


우리 마계은 수천 년간 핍박을 당해왔소.

천궁을 치실지

저와 아이를 지키실지

선택하세요.

둘 다 포기할 수 없소.

 

계속 하라~!

 

걱정마시오

내 언젠가 그대를 천궁에 데려가리다.

거기서 우리 행복하게 여생을 보냅시다.


마부가 완성된다! 천궁은 무너질 것이다.

헌원황제께 피의 제사를, 마족들이여 준비하라.

 

와~ 커다란 아궁이네, 저기서 뭘 하는거지?

 

당신이 그 유명한 손오공이군요

 

내가 좀 유명해~

 

여기는 선단을 만드는 곳입니다.

저는 선기를 모아
상제님을 위한 선단을 만들지요

 

선단?

신선이 선단을 먹으면
법력이 몇 배 고강해지지요

한 알이 3만년 분의 수련과 맞먹습니다.

상제님은 젊은 날부터 드셔와

지금은 1750겁 정도의 수련을 하신 셈입니다.

때문에 끝없는 위광을 지니실 수 있으시며,

그를 통해 삼계를 관장하고 계십니다.

 

여긴 천궁 내에서도 출입이 금지된 곳이니

떠나시지요, 아니면 벌을 받을 겁니다.

 

어리석구나..

 

사부님, 왜 저한테 이러시는거죠?

천궁의 금역에 들어오질 않았느냐!

 

포박하라

 

매우 쳐라

 


더 버둥거려봐!, 근두운을 불러봐!

 

왜 안 불러지나?

잘난 72변화술은 어쨌느냐?

뭐든 변화보거라!

이 정도인가?

겨우 이 정도였나~!

 

네놈이 선도를 훔치더니

이젠 상제님의 선단을 훔치려들어?

오공아, 내 말 듣거라

얌전히 죄를 인정하거라

더 악화되고 있지 않느냐

저는 선단은 훔칠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나 좀 믿어줘요~

아직 죄를 인정하지 않는구나!

 


불 속에 뛰어들면 포박이 풀릴 것 같나?

뛰어들어봐

안 된다!

오공아~

내 말 듣거라!

그것은 삼매진화이다.

너라도 죽을 것이다.

뛰어들어봐라

원숭아

양전!!

오공!!!

사부

생사야 어찌되든

이게 제 운명인가 봐요

 

삼재..

 

내 이름을 기억해라

이 몸은 제천대성 손오공님이다!

 

내가 금수라고? 내가 금수라고!!

 

오공아!

 

가도록 내버려두게나

제가 잘못 가르친 탓 입니다.

저를 탓하십시오. 상제님.

자네 탓이 아니네.

다 그 녀석이 선택한 것이지

아무도 멈출 수 없다네

그냥 내버려두게나.

 


기사회생!!!!

 


기~사~회생!!!!!

 


기~사~회~생~!!!!!

 

고마워요 대왕!

대왕님께 뭘 감사드려?

고마워요 대왕!

혼자 내버려둬서

 

고마워요 대왕!

우리를 내버려둬서

제대로 말해!

고마워요 대왕!

우리랑 같이 있어줘서~

 

천궁이 화과산을 습격했네

천병이? 천병이?!

왜.. 대체 왜?

 

내가 도착했을땐 이미 당한 뒤였네

천병들은 모든 원숭이와 요괴들을 죽였네

비록 자네가 천궁에서 잘못이 있었던들

자네 친구들에게까지
죄를 묻는단 말인가!

천궁은 강대하네

천궁은 자네와 나를 같이 없애려고 하네

망설인다면,

화과산도 화염산처럼 될걸세!

대성!

바로 오늘

힘을 합쳐 남천문으로 향하세

천궁을 무너뜨리세!

 

북의 다문천왕, 동의 지국천왕

남의 증장천왕, 서의 광목천왕

 

천궁에는 한발자국도 못 들인다

 

여설아

네 희생이 필요하구나

어째서?..

 

그 놈이 널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 놈을 악에 물들게 하려고..

 

이것밖엔 해줄 것이 없구나.

나 때문이니, 내가 끝을 내주마.

오공은 헤치지 마세요..

 

출전!

 

부딪혀라!

 

여기다. 오공~

이번엔 봐줄 수가 없겠구나

 

먼저 화과산을 불바다로 만들고!

내 친구들을 죽이지 않았나!!

천궁은 결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듣거라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마

정신차리거라!

그런 기회 따윈 필요 없다!

 

사부!

 

오공아

나비가 죽었구나..

 

원숭이 한 마리 처리 못하는 게냐!

 

네 놈이 날 속여?

 

나는 은포금갑을 두르고

남천문을 수호하는..

 

오공

무엇을 보았나요?

 

제 자신이 보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진짜인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대 생이 끝이 없다면,

앞으로 수많은 재난과
고난을 겪을 운명입니다.

 

다시는 악에 물들지 마세요,

그렇다면 그대의 생 도
의미를 찾을 겁니다.

인간사는 무상하고

삼계는

생과사가 늘 함께하며,

등화불식

기사회생

염념상속

모두가 윤회의 굴레 속에 있으니

 

기사회생...

 

놀랐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저와 우리 아이는
당신 곁을 지킬께요.

 

이거 좀 심각한 거 같은데,

고치려면 얼마나 걸릴까?

수백년은 걸릴테지..

 

진짜?

그래.

 

손오공

어딜 가려하느냐

 


아니.. 도망가는 건 아니고..


그냥, 천궁을 고쳐볼까하고...

연이란 자연스레 생기고 사라지니,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구나.

너를 심히 꾸짖진 않으마.

너는 인연으로 이루어져 있고,

맡은 바 직분이 있으니,

지금부터 오행산 아래에서

과오를 씻어 내거라.

그것을 깨닫게 되는 날

연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좋아요

 

와~ 부처님

손이 정말 무겁네요

대단해!

 

손오공은 부처에 의해
오행산 아래 갇혔고,

500년 동안 과오를
씻어내고 또 씻어냈다.


이제 새로운 연을 만나,
그의 사명을 완수할 때가...